3.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거룩한 독서는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는 것이다. 기도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다. 대화는 만남의 첫걸음이요 깊고 좋은 관계를 맺는 데 필 수적이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사람의 말을 들어야한다.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말씀을 먼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가장 기본적인 기도, ‘쉐마’도 “들어라” 하는 명령으로 시작된다. 들음은 단순한 청각 작용으로 소리를 듣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온 몸으로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나 길을 갈때나, 누워 있을때나 일어나 있을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주어라.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신명 6,4-9).
쉐마 기도 안에 거룩한 독서의 핵심이 다 들어 있다: 경청(“이스라엘아, 들어라!”), 묵상(“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실천(“너희 손에 표징으로묶어라”).
거룩한 독서는 가톨릭교회의 가장 탁월하고 전통적인 성경 독서 방법이다. 교부들의 저서들은 대부분 거룩한 독서의 결과물이다. 교부들은 유다교 라삐들의 성경 독서법에 주목했는데, 라삐들의 저서 500여 권은 모두 거룩한 독서의 산물이다. 라삐들의 거룩한 독서는 성경 말씀을 전체의 맥락에서 읽고 다른 성경 구절들로 해석하며 말씀을 늘 일상의 삶과 직결시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거룩한 독서’를 가리키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교부는 3세기의 유명한 성서학자 오리게네스였다. 그는 그리스어로 theios anagnosis (신적 독서)라고 부르며 이 독서 방법을 소개하였는데, 이것을 라틴어로 옮기면 lectio(독서) divina(신적)가 된다.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여 신독神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도 거룩한 독서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공의회 문헌 계시헌장 6장 25항에서 “말씀의 봉사직에 종사하는 이들은 그 누구도 ‘하느님의 말씀을 겉으로만 전하고 속으로 경청하 지 않는 빈 설교자’가 되지 않도록 lectio sacra(거룩한 독서)와 진지한 공부로 성서에 몰두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아가 모든 신자에게도 lectio pia(신심 깊은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 ‘lectio sacra’를 성독聖讀이 라고 옮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언급한 신독神讀과 더불어 어려운 한자보다는 ‘거룩한 독서’가 가장 무난하다.
* 여기서 lectio sacra와 lectio pia는 다같이 거룩한 독서를 가리키는 용어인데, 번 역자가 두 번 다 영적 독서로 잘못 옮겼다. 거룩한 독서는 성경을 읽는 것을 원칙 으로 하고 있는 데 반해, 영적 독서는 성인전, 묵상집, 영적 담화 등 신심과 신앙에 관련된 책들을 다 포함한다.
출처, 한님 성서 연구소, 거룩한 독서 노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