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성경은 무슨 책인가?
성경은 하느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인간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책 이다. 성경 어느쪽을 펴도 하느님에 대해, 그리고 인간에 대해 이야 기한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가장 완전하게 알려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이 아버지 하느님 안에 계시고 하느님께서도 그 분 안에 계시기 때문에, 그분을 본 사람은 하느님을 본 것이다 (요한 14,9-10). 그리고 예수님은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은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되어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사람인데(창세 1,26), 빌라도의 말대로 예수 그 리스도가 바로 “그 사람이다”(Ecce homo! 요한 19,5). 성경은 이처럼 하 느님과 인간의 본 모습을 완전하게 알려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책이 다. 그리스도에 관한 책인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직접 쓰신 책이다.
그리스도에 관한 책(객어적 속격):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를 전한다. 구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예시하고 신약성경은 그리스도를 직접 선포한 다. 네 복음서 저자들을 비롯하여 신약성경의 모든 저자들은 구약 성경의 빛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 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쓰여진 대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 고” 등의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무엇보다 예수님 자신이 당신에 관 해 구약성경이 이미 증언하고 예언해 놓았다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요한 5,39). “그리고 이어서 모 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루카 24,27).
그리스도께서 쓰신 책(주어적 속격):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쓰신 책이 다. 성경의 육필 저자는 인간이지만 그들에게 영감을 주시어 글을 쓰게 하신 분은 성령이시다. 성령은 아버지 하느님의 영인 동시에 아 들 그리스도의 영이다.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영이 당신 자신에 관해 기록한 책이 성경이다. 바리사이들과 메시아 논쟁을 벌이실 때 예수 님은 다윗이 성령의 도움으로 당신을 주님으로 불렀다고 말씀하신다(마태 22,43).
우리는 성경을 읽을때 성경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지말고 성경이 누구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사도행전에서 에티오피아 내시가 자신이 읽고 있는 성경 구절(이사 53,7-8)을 알아들을 수 있게 이끌어 달라고 필리포스에게 간청할때 던진질문이 이를 잘 반영 한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사도 8,34). 필리포스는 내시의 청을 받고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8,35).
성경은 그리스도에 관한, 그리스도께서 쓰신 그리스도의 책이다. 그래서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4세기 대성서학자 히에로니무스(예로니모) 성인 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 르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목적은 그리스도를 앎으로써 하느 님이 누구신지 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하느님을 만나기 위함이다.
- 출처, 한님 성서 연구소, 거룩한 독서 노트 에서
